장승용 | 유페이퍼 | 11,000원 구매 | 1,000원 5일대여
0
0
67
9
0
14
2024-09-30
<<-이제야 날 봐주는구나.
지안의 말이 모든 공간에 울리듯 귓가에 맴돌았다. 그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멀어지자 바로 보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남았다. 사진 속의 여자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 밝고 슬프고 웃고 찌푸린 얼굴들과 마주 섰다. 하나씩 눈을 맞춘다. 그의 세계에 비가 내렸다. 해가 떠오르고 지기를 반복했다. 뜨거운 해와 서늘한 바람이 뒤엉켰다. 모든 사진은 하나의 풍경 속에 녹아들었다. 그는 사진 속 플라타너스 그늘에 앉아 아무런 생각도 없이 수많은 풍경과 그녀들을 바라본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강우와 그로 인해 상처 입었던 지안. 지안은 둘 모두를 위해 떠나가고 각자의 마음을 누른 채 살아가게 된다. 남겨진 강우는 다시금 현실을 부유하며..